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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스스로 전해 준 크리스마스 선물. 라이카 미니룩스.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가 집집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게 되었다. 조금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DSLR을 사게되고 다양한 렌즈들로 사진을 찍는다. 가끔씩 카메라동호회 모임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마치 서로 경쟁하듯 카메라를 자랑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잘 모르는 나는 대포만한 렌즈들로 서로의식하고 진짜 전쟁터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디지털 카메라로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의 셔터를 누르지만 그 사진을 제대로 인화해 본 적이 있던가... 찍어서 컴퓨터 속에 넣어둔채 출력하지도 않은 사진들이 몇만장은 있는 듯 하다. 그리고는 행여나 컴퓨터가 바이러스라도 먹으면 수만장의 사진도, 추억도 다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때 즐겨 사용하던 자동필카를 이용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준비물은 필름 한 롤, 찍고 난 뒤에는 필름 스캔, 그리고 사진 인화.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취미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신중하게 사진을 찍겠지..  

필름을 동네 사진관에 맡기고 몇일뒤에 사진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아서 사진들을 볼 때의 느낌을 생각해 본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이 자동필름 사진기에는 사람 사진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평소에 내가 만난 사람들... 봉투속에 담겨있을 사진이 기대가 된다. 




아래의 사진은 대학교때 독일에 있는 카메라 박물관의 사진이고 그때 한 아버지와 7~8세 꼬마의 대화내용을 듣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아빠 :  여기 카메라 정말 많네~넌 여기서 어떤 카메라가 제일 좋니?

꼬마 : 난 사진이 좋아요. 카메라는 관심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