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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_Shoes Master Craftsman

남들은 페스티벌, 캠핑, 해운대 헌팅, 상견례 한다는 금요일 밤, 불태워야 한다는 금요일 밤인데.. 작업을 하다가 한 아저씨가 생각이 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그 아저씨 이름은 데이비드, David Laugomer 라는 핀란드 출신에 신발 제작하시는 분, 장인입니다. 

베를린에서 길을 헤매며 이리저리 방황하던 중에 한 공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독일의 전형적인 가정집 같았지만 그의 작업 공간을 보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온통 가죽과 Shoe Last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공방 구석구석 보이는 shoe last, Last는 신발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것으로써 형태와 볼륨에 따라서 다양한 신발의 형태가 나옵니다. 다양한 신발 작업을 하시는 분이니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Last를 보유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신발 본체와 아웃솔의 본딩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사실 모르는 도구들도 많고 그래서 이래저래 질문도 하고 했는데 영어를 거의 못 하셔서.....뭐 어쨋든 상당한 실력자인건 분명합니다.


그가 지금 작업하고 있는 신발입니다. 100% 이탈리안 베지터블 가죽을 이용한 작업으로 신어보면 상당히 편합니다. 디테일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발 크기와 발볼 사이즈, 그리고 발가락의 길이 차이에 따라서도 맞춤 신발을 디자인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공간인데, 다른 말 보다는...그냥 있는 그대로가 너무 멋집니다. 

구글에 David Laugomer라고 치면 이 분의 조형물(sculpture)작업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으로 된 조형물 작업을 하시는데 보통은 흙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분은 벌집으로 작업을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공방 천장에 벌들이 몇 마리 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신발, 


이 분이 이 공방의 주인이자 장인인 데이비드 아저씨입니다. 순수한 것 같...은..

명함을 달라고 했더니 짜투리 가죽에 찍은 주소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베를린을 떠나기전에 다시 한 번 들르겠다고 다짐을 하고 나왔지만..

다음날 다시 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 정말 순수하시고 작업에 열정도 있으시고 다른 분께도 아주 상냥합니다. 

베를린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마지막에 적힌 저 주소로 찾아가 보시고... 멋진 작업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돌아다니면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여러가지를 배우는게 많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