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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장의 사진

살아가면서 '정말 의미 깊은 한 해였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2008년이 그러했고, 또 7년뒤인 2015년이 그러한 해인듯 합니다.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할만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것들로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항상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012년을 시작으로 2013년, 2014년, 그리고  네 번째인 2015년. 1년을 정리하는 사진입니다. 12장의 사진으로 1년이 정리가 되겠냐만은...



2015년의 1월은 뉴욕 출장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눈 오는 뉴욕, 에이스호텔, 수 많은 한인식당, 스텀타운, 인텔리젠시아, 새벽의 소주. T.I, 라이언 맥긴리,...

촬영차 갔던 뉴욕. 

사진은 오전 콜 타임전, 숙소 1층에 있는 스텀타운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물론 공간도 좋았지만, 그 곳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멋진 공간.  물론, 자재들의 디테일도 좋습니다.   



2월

부산에 있었습니다. 지금의 와이프와 함께 광훈이형네에서 2박3일을. 밤새도록 피아노 치고,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음악 공유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여름에 부산이 좋았다면, 지금은 가을, 겨울의 부산이 좋습니다. 물론 가을, 겨울에는 비키니 입은 누나들은 없겠지만...

2015년 중 가장 따뜻한 2월이었습니다. 



3월

일상으로 돌아온 3월. 

5월에 결혼하게 된 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었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사진은... 이제는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게 된 braun(feat.Dieter Rams)사의 아뜰리에.. 공간에서 큰 중심을 잡고 있었는데, 아쉽게 사무실의 장 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4월

결혼식에 초대할 사람들을 위한 청첩장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 당사자인 우리 '둘'을 위한 결혼식이 아닌,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그런 결혼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첩장을 디자인 하였습니다. 

사실 수 많은 청첩장을 받아보았고, 결혼식에 다녀와 보았지만...청첩장을 받아서 시간이 지나면 집에 모셔두기도 애매해고, 그렇다고 부부의 이름이 적인 카드를 버린다는 것도 애매해고...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결혼식의 초대장을 흔한 청첩장 업체에다가 맡기기는 싫었습니다. 

이럴거라면 '버리지 못하는' 청첩장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에도 반드시 쓰임을 가질 수 있는 봉투, 그리고 안에 들어가는 초대장도 '메세지 카드'로 직접...




5월

그렇게 5월 29일에 소망교회에서 결혼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불과 1년 전만해도 내가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될 줄을 몰랐는데, 너무나 많은 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둘의 결혼을 위해서 힘써 주셨고, 또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결혼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죠. 

7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날이 중요하지만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부부가 되자는 그런 기도.. 그리고 그렇게 살겠습니다. 



6월

그렇게 결혼을 하였고, 우리는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1달동안 프랑스 파리, 니스, 덴마크, 파리를 함께하는 일정으로, 1달동안 신혼여행을 간다는 것은.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더더욱 그리워지는 그런 시간이기도 합니다. 



7월

결혼준비, 결혼식, 신혼여행. 세달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훌쩍 지나가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신혼여행 복귀 후 바로 촬영차 뉴욕으로 갔습니다. 지나치게 더웠던... 

사진은 라꼴롬 카페.. 다양한 사람들.



8월

아주 짧게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으로 그리고 부산 근처의 산으로, 네 커플이 모여서 밤새우며 이야기 했던 캠핑. 




9월

함께 호주로 떠났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하며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고, 이번에는 우리가 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놀다 온 것 처럼 보이는.... 사실 1주일 정도 신나게 여행했습니다. 



10월 

사무실 한 쪽 벽면에 자리잡고 있던 디터람스의 오디오가 없어지고 새로운 오디오 기기들로 자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일을 맞이하여 아내가 선물한 것입니다. 연애할 때, '보이는 것 보다 들리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 한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좋은 소리'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매킨토시 ma-6200 인티엠프, JBL Lancer77, Denon DP-2000, 그리고 블루투스 리시버까지... 

일은 안 하고 매일 음악만 듣고 있....



11월

생일 한 달 뒤인 11월은 아내의 생일. 

생일 당일까지도 서프라이즈 파티가 없냐고 소심해져있는 아내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12월

출장간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며.. 

열심히 일 한 12월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글을 적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2015년은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일상을 '밀도' 있게 만드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는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