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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카본, 그 고급스러운 무늬와 성능. 그리고 가벼움.



"나는 다음주에 시합에 나가야 한다. 그 휠이 없다면 내 훈련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


한국 픽스드기어 씬을 이끌고 있는 지덕체를 두루 갖춘 정승민씨는 얼마전 고가의 프론트 휠셋을 소유하게 되었다.
get-tough news는 전화통화와 온라인 대화로 끝없는 인터뷰,토론을 벌여 그의 zipp프론트휠에 대한 열망과 실망, 환희에 대해 파해쳐 보았다.

그는 얼마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 카본휠을 살까? " 기자는 직감적으로 그가 카본휠을 곧 살것이고, 그것을 부둥켜 안고 잠을 잘것이라는것을 느꼈다.
그렇게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된 그의 카본휠에 대한 열망은, 카본휠을 사용하게 되면 평지에서 시속이 10km/h 정도 상승할것 같다. 그렇다면 체격도 체력도 좋은 나를 따라잡을 이는 아무도 없을것이다. 라는 자기환상에 빠지게 되었다.
계속된 카본휠에 대한 열망으로 그는 본격적으로 여러 중고 거래 싸이트와 해외 싸이트들을 접속하며 엄청난 양의 정보 수집을 하게된다.
정씨의 이러한 조사 결과, 해외에서 zipp 카본 림의 가격만 1천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국대의 시세로는 중고 휠의 가격이 해외의 1/4~1/3 밖에 안한다. 고로 이것은 신의 주신 기회이므로 어서 사야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는 여러 판매자들과 가격흥정을 하고 희망적인 가격제시를 받음으로서 zipp 808 이라는 최상급레벨의 휠을 구입하기로 결정을하게 된다.
자산관리의 목적으로 갖고있던 보물을 처분하고 자금을 마련한 그는 들뜬 마음으로 "곧 내 손에 들어올 예정이다. 슬슬 기대를 해도좋다."라고 흥분된 어조로 진행상황을 밝히며 몹시 행복해 했다.
하지만 판매하기로 한 판매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판매되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808 휠을 사용해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기자에게 그는 꿩대신 닭이라고 808대신 연식은 좀 됫지만 1/2가격이고 성능도 비슷하다는 440를 살 계획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였으나, 그는 이미 구입을 마음먹은 상태.
다음날 그는 440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지인 김씨에 따르면 그 답지 않게 엄청 불안에 떨었고, 잘 마시지 않던 술도 마시는것 같았다. 라고 당시 정씨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렇게 배송을 기다리던 정씨에게 전화가 왔다. 기자는 물품을 받고 환희에 찬 그의 목소리를 기대하며 수화기를 들었으나 그의 목소리는 침체되 있었고, 몹시 실망한듯 들렸다.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분실했다. 나 참 답답하다 목요일엔 그것을 달고 국채보상공원 주변을 달릴줄 알았는데 이게 무엇인가. 울화통이 터진다." 라고 말하는 목소리에서 택배회사에대한 분노를 느낄수 있었다.
곧 다시 걸려온 전화. 그의 목소리는 고조 되어 있었고,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해결 되었는가? 어떻게 그렇게 금방 해결이 가능한 것 이엇나? 라는 질문에 그는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보였다.
"내가 선수인데 다음주에 시합이 있어서 꼭 써야되니 빨리 해결해달라 내 경력을 망칠셈인가?" 라고 택배회사에게 항의 했고, 이내 같은 모델을 배송받을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 그의 신체 조건은 선수와 맞먹는다. 하지만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큰 열망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직업정도는 뒤바뀔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여러 고난을 격은 그는 7일 17시경에 드디어 고대하던 그것을 배송 받게 된다.
박스를 조심스레 뜯으며 그는 너무 만족한 나머지 "너무너무 멋져 눈이눈이 부셔 숨을 못 쉬겠어 떨리는걸 zipp zipp zipp zipp baby baby" 이라고 흥얼 거리기도 했다.
드디어 자신의 소유물이 된 zipp 440 휠을 장착하고 시험 주행을 하게 된다. 보통 그는 몸에 어떠한 짐을 매지 않고 가벼운 몸상태로 대구 시내와 시경계를 넘나들곤 한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그의 아드레날린 수치는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가방엔 온갖 무거운것들을 넣고서, 순식간에 대구를 벗어나 있었다.
그의 시운전을 옆에서 지켜본 지인 김씨에 따르면, 승민이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바람소리 때문에 듣기 힘들었지만 나는 비교적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짜릿짜릿 몸이 떨려 zipp zipp zipp zipp" 이라고 말하며 당시 정씨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정씨는 휠에 붙일 새로운 데칼을 디자인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바람가르는 소리가 엄청나서 웅웅휠 이라는 애칭도 붙였다고 전해진다.
프론트휠이 카본인것에 너무 만족한 그는 리어휠도 카본으로 바꾸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췃다. 되도록이면 디스크로 달아볼 계획이라고 기자에게 속삭였다.
그의 카본, 그리고 자전거에 대한 열망은 어디까지 일까. 그의 자전거 구성이 금속보다 비금속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드디어 나는 내가 원하던 것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부족하다. 물질 말고,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으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것이다. 외롭다." 라고 밝혔다.
맥락에 맞지않는 구절이 있는거도 같지만, 그가 어렵게 꺼낸 이야기 이고 항상 솔찍하던 그에게서 나온 더 솔찍한 이야기 였으므로 적어 보기로 한다.
역시 사람은 물질로만 행복 할 수 있는것이 아닌것 같다. 그에게 곧 아름다운 천사가 나타나길 기대하며, 그때쯤엔 zipp 이 내게 택배로 올 수 있길 바랄뿐이다.



kik8704@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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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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