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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직접 글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 무식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디지털 제품과 친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맥북, 아이맥을 연결하는 아이클라우드와 스케즐러가 있지만,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종이에 직접 쓰며 기록하고, 종이에 직접 그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위의 일곱가지 펜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펜입니다. 물론 이 밖에도 다양한 펜이 있지만, 사용빈도가 높은 펜들입니다. 

왼쪽부터 Pentel의 스케치용 펜,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 한 LAMY의 볼펜, CHROMATIC USA 볼펜, Kaweco의 만년필, Aurora의 만년필, 마크뉴슨과 몽블랑이 함께 작업한 펜, 그리고 모나미 플러스펜. 

이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은 모나미 플러스펜과 오로라 만년필, 라미의 볼펜 입니다. 아마도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지요. 


펜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펜이라는 것을 사용하며 실제로 '정보를 건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당한 힘의 세기로 펜을 잡고 쓰는 촉각, 눈으로 보는 시각, 펜을 사용할 때 들리는 청각,... 

단순히 우리가 사용하는 오감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각들도 있습니다, 이런 감각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하나의 '이미지 건축' 같은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키보드로 기록되는 '정보의 건축'과는 분명이 다른 것이구요. 


기록에 관련된 다양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가 나오지만 이러한 것들이 '펜의 기록'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재하지 않는 디지털 공간의 기록 보다는 하드웨어로서 실재하는 공간에 기록하는 것, 앞으로 그 어떤 디지털 디바이스가 나오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