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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의 디자인


LISA
‘지금까지 알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경한 감동’
리사가 가져온 변화와 영감은 아내로 하여금 음악을 만들고 싶게 했고, 나에게는 그 음악을 담는 디자인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
빛(Light)의 ‘LI’ 소금(Salt)의 ‘SA’를 더해 만든 딸 아이의 이름을 표지에, 두 단어를 이어주는 ‘&’ 마크를 뒷면에 배치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Light & Salt)이 되길 바라는 ‘리사(LISA)’라는 이름이 형압으로 새겨졌다. 하지만 이는 얼핏 봐서는 도드라지지 않고, 주변의 빛을 이용해 살필 때 문득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의도했다. 빛이 있음으로써 온전한 형태가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종이를 눌러 새긴 이름은, 하얀 겨울에 우리 부부에게 내려와 준 리사의 발자국을 연상하게도 한다. 


아직 ‘어떠하다’라고 규정할 수 없는 리사의 존재처럼, 커버에는 어떤 색도 사용되지 않았다. 아이 스스로가 결정할 자신의 가능성에, 섣부른 색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리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듯, 이를 접하게 될 누군가와도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컴퓨터 화면 속에 시각적으로만 존재하는 이미지가 아니다. 손으로 만지며 질감을 느끼고, 각도를 틀어가며 살피고, 그 순간의 기류를 통해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실재하는 디자인이며, 그를 통한 아날로그적인 관계를 교류할 때 더 큰 가치가 만들어 낼 것이다. ‘리사’의 음악과 커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의 온도를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