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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20110721

지금의 강원랜드에서 멀지 않은 곳.
과거에서 현재로 오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는 공간을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럽게 멋진 곳을 보게 되어, 가방에 있던 똑딱이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채광 회사들이 모여 있었던 복도, 마치 탄광굴과 같은 느낌이랄까.. 벽을 따라 이어져있는 굵은 전선. 그리고 때문은 벽과 천장.


부서진 문을 열고 들어가자 검은 때가 묻은 벽 중간에 2004년 10월의 달력이 보였습니다. 아마 이때가 이 공간에 사람이 있었던 마지막 날짜인 듯 합니다. 
그리고 보이는 먼지 쌓인 책상과 선풍기, 그리고 소파.  
더럽다기 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고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남자 직원들의 탈의실입니다. 캐비넷이 탐납니다. 집에 옷장으로 쓰고싶은데...

이런 폰트와 색상. 한국의 근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막다른 복도에서..사무실에 있던 TV를 쌓아서 길을 막아둔 것 같습니다.
뛰어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곳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남깁니다.
이런 모습이 그곳에 계속 머물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