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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to 해운대 D+1

20110812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해운대. D+1
11일 저녁, 회사에서 퇴근 후 집으로 냉큼 달려가 강변역으로 향했습니다.
준비물들은...가장 중요한 도이터 페니어, 몇 가지 공구들, 제네시스 레이져, TRVR 빕숏, TRVR 캡, 드로마티 클릿슈즈, 여분 클릿, 여분튜브, 옷가지들, 물통,  세면도구들..
큰 마음 먹고 DSLR을 들고나갔다가, 휘청거리는 자전거. 아쉽지만 원활한 여행을 위해서 큰 카메라를 집에다가 두고 똑딱이를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강변역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고성 간성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시점,


처음 계획은 고성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이었지만..
단번에 부산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윤찬군의 자전거를 간단하게 셋팅하고 바로 출발 하였습니다. 
 


신나는 마음에 출발한 라이딩, 총 거리 550km 정도의 거리를 3일에 격파하기로 마음을먹고 윤찬군과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몰랐던 사실이, 어느 곳이든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흔한 가로등도 없고 오로지 프론트 라이트에만 의지하며 라이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는 길은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었습니다.
프론트 라이트가 그닥 밝은 것이 아니었기에 바닥을 믿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달리는길에 프론트 라이트를 떨어뜨리고.. 뒤로 쫒아오던 차가 그걸 밟아버려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이에 후각과 미각, 청각을 이용해 극적인 라이딩을 하여 아침해가 뜰 때는 강릉에 도착하였습니다.


강릉에 도착한 후, 아침은 맥주와 물.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날이 밝아오고 숙박업소에 들어가서 4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나서 출발 하였습니다.


7번 국도를 달리던 중. 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 해안도로로 빠졌습니다.
해안도로가 많이 돌아가는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평지가 많았고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리다가 지쳐서 휴식..





이번 여행을 같이하는 1989년 colnago master piu모델, 이탈리아에서 가지고 온 녀석. 구동계열은 캄파 코러스


존경스러운 원윤찬군의 자전거는 싱글기어입니다. 그것도 fixed..
예전에 대구에서 해운대까지 170km가량 달릴 때 무릎에 물이 차고 걷지 못한 경험이 있었는데. respect 윤찬..


폭우 속에서 라이딩을 하며 떨어진 체온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옷을 갈아입고 위에다가 자켓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며 라이딩 하였습니다.








한참을 달리던 중. 길가에서 파는 복숭아를 보고 먹고 싶은 마음에 달려갔습니다. 
복숭아 가게 주인분께서 고생한다고 복숭아 두개를 선뜻 내어주시며 그냥 먹어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7번 국도를 달리는 것 보다 해안도로를 달리면 이렇게 좋은 풍경들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안도로라고 해서 길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수 많은 언덕과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곳 또한 가파른 언덕의 정점입니다.


밤 11까지 라이딩을 하고 우리는 '임원'이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야간라이딩과 함께 폭우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윤찬군과 저는 첫날 182km가량을 달렸습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린것은 아니지만 첫날 목표였던 160km를 초과하여 달렸습니다.


도착 후 저녁은 치킨과 함께 맥주, 이 때 마신 맥주란....


그리고 숙소 한 켠. 푹우속의 라이딩으로 젖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벌써 녹초가 되어서 슬슬 걱정되었지만 함께 달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어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여행의 첫째날이 저물었습니다.